건조한 날, 정전기 왜 생길까? 머리카락 정전기 줄이려면
2020/11/13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가을과 겨울에는 정전기로 인해 ‘찌릿’한 경험을 자주 합니다.
문이나 차의 손잡이를 잡을 때, 합성섬유 옷을 입을 때, 또는 누군가와 손을 스쳤는데 전기가 통해 놀라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체 중 머리카락도 만만치 않은 정전기 발생원입니다.
옷을 입을 때 머리카락이 양쪽으로 뻗어 붕 떠 있는 모습은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나 나올 법한 장면인데요, 정전기는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또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요?
정전기, 건조하면 더 많이 나타나
정전기란 전기가 한 물체에서 금방 다른 물체로 이동하지 않고 머물러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부분의 정전기는 물체가 서로 마찰할 때 생기기 때문에 ‘마찰전기’라고도 하는데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물건을 만질 때 전자를 주고받으며 체내에 전기가 저장됩니다.
이러한 전기가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전기가 쌓였을 때 물건이나 사람 등과 접촉하면 쌓였던 전기가 순간적으로 이동하면서 따끔할 정도로 강한 정전기가 발생합니다.
그럼 가을, 겨울철이면 정전기를 더 심하게 느끼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정전기 발생은 습도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가을, 겨울철에는 습도가 낮아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습도가 10~20%인 건조한 날에는 정전기가 공기속의 수분에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는 반면, 습도가 60% 이상인 여름철에는 정전기가 대부분 물기를 통해 공기로 빠져나가 정전기 발생이 줄어듭니다.
실제 습도가 10~20%인 날에 사람이 카펫 위를 걸으면 약 3만5000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하지만, 습도가 60~90% 이상일 때는 1500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전기는 전압이 높아도 전류가 없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습니다. 또 사람과의 마찰로 정전기를 일으키는 물체는 폴리에틸렌, 아크릴, 금, 은, 고무, 쇠, 나무, 머리카락, 유리 순으로 강도가 셉니다.
머리카락 정전기, ‘빗’만 바꿔도 사라져
바람이 차고 건조한 가을, 겨울에는 모발도 건조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정전기로 부스스하게 일어나거나 잘 엉키기도 합니다.
머리카락 정전기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여간 성가신 게 아닌데요, 그럼 정전기를 방지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첫 번째는 핸드크림을 자주 바르는 것입니다. 손은 신체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만큼 물건을 만질 때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핸드크림을 자주 발라 충분한 보습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플라스틱 빗보다는 나무 빗을 사용하는 것인데요, 플라스틱이나 금속 재질 빗보다는 전도율이 낮은 나무나 고무 빗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 빗이 없다면 갖고 있는 빗에 물을 살짝 묻히거나 헤어 오일을 바른 뒤 사용하는 것도 좋고, 머리카락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빗질을 하면 정전기 발생률이 더 낮아집니다.
세 번째는 드라이는 찬바람으로 하는 것입니다. 정전기는 마찰로 인해 일어나기 때문에 머리를 말릴 때 많이 발생합니다.
드라이기 사용 시 가급적 찬바람을 이용하고 평소 사용하던 거리보다 조금 더 멀리서 머리카락을 말려주면 정전기 예방에 효과적인데요,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터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기사작성: 웨더뉴스 뉴스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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