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늘어난 ‘집밥 삼시 세끼’… 먹다 남은 음식, 얼마 동안 보관할 수 있을까?
2021/03/19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분도 계실 거고, 간편하게 조리해 먹는 밀키트를 애용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또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 드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여기서 문제는 집밥이 늘어난 만큼 음식물 쓰레기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정량을 맞춰 요리하기란 쉽지 않은데다 먹을 만큼 배달 음식을 시킬 수 없으니 매번 음식이 남게 됩니다. 근데 이걸 또 버리자니 아까워 매번 냉장고로 직행하게 되는데요, 남은 음식물은 언제까지 보관하는 게 적당할까요? 또 음식물 쓰레기도 냉동실에 얼려 보관할 수 있을까요?
남은 음식, 언제까지 보관할 수 있을까? 냉장은 보통 3~4일, 수저가 닿았던 음식은 재가열해 보관
냉장고 정리,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죠? 마음먹고 냉장고 정리를 시작하면, 언제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음식들이 부지기수로 나오는데요, 요즘처럼 집콕이 일상화된 시기에는 특히 심합니다.
미관상 좋지 않은 건 둘째치고 문제는 안전입니다. 냉장고 안에서도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균은 장에 들어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복통이나 설사는 아니더라도 장내 유익균보다 유해균을 늘려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먹다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아예 보관하지 않을 순 없는 노릇이죠? 따라서 보관방법과 보관기간을 지켜주는 게 좋은데요, 먼저 먹다 남은 음식은 2시간 이내로 빨리 식혀주세요.
그 뒤 냉장 보관할 경우 3~4일 이내에 먹는 것이 좋고, 수저가 닿았던 남은 음식은 재가열해 보관하는데, 웬만하면 하루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한 냉동 보관할 경우엔 더 오래 먹을 수 있지만, 냉동 보관한 음식을 다시 조리한 뒤 또다시 냉동한다면 질감과 향의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에 해동한 이후엔 가급적 다시 냉동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이럴 땐 냉장을 한 뒤 3~4일 이내에 섭취해주세요.
음식물 쓰레기, 냉동실에 얼려 보관해도 괜찮을까? 저온성 세균도 있어… 귀찮아도 제때 버려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020년 5월부터 넉 달 동안 전국 3천 3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500g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한다고 답한 가구가 2019년보다 10% 포인트 정도 올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을 먹는 빈도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소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매번 버리기는 번거롭고, 모아두면 부패해 악취가 나거나 하루살이가 꼬이니 이를 방지하고자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얼리는 분들이 있는데, 과연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얼려둬도 괜찮을까요?
2016년 3월 방영된 KBS1 교양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얼려서 처리하는 가정집을 조사해 이에 대한 해답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해당 가정의 냉동실 선반에서는 기준치의 49배에 달하는 세균이 증식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자아냈습니다.
이에 김재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방송에서 "냉동실에 두면 세균들이 얼어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오해를 바로잡았는데요, 또한 "특히 바이러스의 경우 몇 년간 갈 수 있어 한 번 오염이 되면 위험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냉동실은 온도가 급속도로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낮아져 냉동실 전체에 세균이 증식하게 될 수도 있고, 찬 곳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저온성 세균에겐 활약하기 더 좋은 장소입니다.
그렇다면 처치 곤란한 음식물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번거롭지만 생길 때마다 자주 처리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보관 중 악취를 제거하고 싶다면 식초를 뿌려 살균하거나 물과 소주를 섞어서 뿌려 소독하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기사작성: 웨더뉴스 뉴스편집팀
※ 저작권자 ⓒ 웨더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