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겨울에 초미세먼지가 더 심할까?
2020/01/09
차가운 겨울 공기는 더웠던 여름과는 다르게 상쾌하고 맑게 느껴집니다. 이는 기온이 떨어져 공기가 차가워지면 우리의 코가 잘 작동하지 않기도 하고, 마르고 건조한 날은 덥고 습한 날보다 화학물질의 이동이 덜해 사물들이 뿜어내는 안 좋은 냄새들이 코에 닿는 경우가 적기 때문인데요.
왠지 기분상 상쾌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계절은 봄이 아니라 겨울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요즘 들어 부쩍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인 날이 많기도 했지만,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2011년부터 미세먼지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11월부터 상승해 2월 정점에 이른 뒤 점차 감소한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계절별로 다르다
미세먼지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미세먼지는 계절별로 차이를 보이는데요.
봄에는 이동성 저기압과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상대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 여름과 기압계의 흐름이 빠르고 대기의 순환이 원활한 가을은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고요.
우리나라는 겨울철 북서풍과 편서풍의 영향을 주로 받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인만큼, 중국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더 잘 유입됩니다. 여기에 겨울철은 대기순환이 잘 되지 않아 지표면 부근에 미세먼지가 더 오래 머물게 되고, 쌓일 확률이 더 높습니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쌓여도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오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잘 제거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또한 난방 등 화석 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추운 날씨 탓에 실내 환기 횟수나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건강에 더 안 좋아
흔히 날이 추워지면 미세먼지가 덜할 거라는 인식이 있지만, 겨울 미세먼지는 황사가 몰려드는 봄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하는데요.
이유는 겨울 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겨울 미세먼지 중 7~90%가 초미세먼지의 비중으로, 봄철 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높은데요.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뉘는데요. PM10은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이이고,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크기입니다.
우리가 보통 ‘미세먼지’라고 부르는 먼지는 입자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이며, 입자 지름이 2.5㎛ 이하인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통칭하는데요.
초미세먼지는 화석 연료 사용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겨울철 난방 사용이 증가하 면서 비중이 높아집니다.
자동차, 공장, 발전소 배기가스가 특히 초미세먼지의 주범이며,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보다 훨씬 크기가 작아 우리 몸 속에 더 잘 침투하기 때문에 문제가 큰 것이죠.
12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이처럼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기존에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엔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해 단계별로 관리하고 있지만,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인 12월부터 3월까지 4개월간은 평상시보다 강화된 저감정책을 실시하는 것이죠.
우선 수도권에 등록된 노후 차량인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저소득층 및 옥외근로자 등 총 253만명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고, 미세먼지 예보도 강화합니다.
또한 차량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은 홀수일에만, 짝수인 차량은 짝수 일에만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 차량 2부제를 수도권과 6개 특·광역시 소재의 행정 및 공공기관에서 시행하고, 주요 미세먼지 배출 사업장 점검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어 환경부와 전국 17개 시·도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의 하나로 도로 미세먼지 집중관리도로를 지정하고 도로 청소차 운영도 확대된다고 하는데요.
연이어 쏟아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효과가 단기간에 효과를 보긴 어렵겠지만, 꾸준한 대책이 이어진다면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사작성: 웨더뉴스 뉴스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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