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유독 차선이 안 보이는 이유?
2020/05/08
비가 오는 날이면 가뜩이나 신경 써야 할 게 많은 운전이 더욱더 까다로워지죠? 특히 비만 오면 잘 보이던 차선이 순간적으로 사라져 보이기도 하는데요.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제대로 차선에 맞게 주행하고 있는지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초보운전이라면 차선이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더욱 늘어나는데요. 평소 교통사고 100건당 평균 사망자가 0.5명일 때, 비가 내리는 경우엔 2.3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사고가 나는 수치 또한 비가 오는 날은 평상시보다 6.4배나 높다고 하는데요.
왜 비가 오는 날이면 차선이 자꾸 사라지는 걸까요? 역주행의 위험까지 생길 수 있는 비 오는 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까요?
범인은 수막 때문
비만 오면 도로의 차선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현상의 원인은 수막현상 때문입니다.
비가 쏟아지고, 도로가 흠뻑 젖게 되면 도로 위에는 수막이 생깁니다. 말 그대로 물이 형성한 막인데요. 빗물로 인해 도로에 수막이 형성되는 것이 왜 문제일까요?
수막이 생기면 빛이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형성된 수막은 차선 도료의 반사율이 급격히 떨어지죠. 이 때문에 차선이 잘 보이지 않고, 운전자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야간 운행이라면, 시인성은 더욱 떨어지게 됩니다. 우천 시 야간운전 교통 사고율이 평소보다 40% 이상 높게 일어나는 것 역시 비만 오면 안 보이는 차선 때문이라고 하니 더욱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반사 성능이 있는 도료로 해결
사실 차선이 안 보이는 이유가 도료의 반사율이 수막으로 인해 떨어지는 것이라면, 아무리 운전자가 조심한다고 해도 사고를 조심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선이 정확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차선을 그리는 도료의 반사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차선용 도료는 일정 수준 이상의 반사 성능을 가저야만 차선 표시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는 경찰청 기준으로 도료 반사 성능을 통일했는데요.
차선 첫 도색 시 반사율 기준은 백색 선은 230mcd(밀리칸델라) 이상, 황색 차선의 경우 150mcd 이상의 반사 성능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도로 차선 반사율은 운전자의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예산 투입을 통해 연 2회 이상 차선 재도색이 진행돼야 하는데요.
차선은 한번 그린다고 해서 영원하지 않습니다. 차들이 지나기 때문에 차선을 그릴 때 빛을 발산하게 하는 유리알들은 마모되고, 제설하면서도 유리알은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폭우가 내리거나 무거운 중차량이 많이 다니는 도로는 특히 더욱 유리알이 쉽게 떨어져 나가 노면 표시 성능이 쉽게 저하되고, 휘도(밝기)는 낮아지는 것이죠.
빗길 안전 운전 팁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문제점 개선하기 위해 도로 차선 도색과 반사율 제고에 힘쓰고 있는데요, 운전자 역시 빗길 안전 운전에 신경 써야 하겠죠?
비 오는 날 운전할 때 기억하셔야 하는 것은 ‘시야 확보’와 ‘감속’입니다. 비로 인해 시야가 차단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감속하고, 제동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만큼 라이트를 켜고 운전하는 것이 좋으며, 비로 인해 시야가 가리지 않도록 와이퍼를 적절히 사용해주셔야 합니다. 만약 와이퍼가 잘 닦이지 않는다면, 여름 장마철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와이퍼의 고무를 교체해주시는 것이 좋겠죠?
마지막으로 비가 오는 날에는 도로가 평소보다 더 미끄럽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더 길어집니다. 따라서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더 길게 확보해주세요.
기사작성: 웨더뉴스 뉴스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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