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때 어떤 온도의 물로 씻는 것이 좋을까?
2020/08/24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는 외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샤워’일 것 같습니다.
낮 동안 외부에서 쌓인 땀과 먼지를 씻어내고, 하루의 피로를 푸는 데는 샤워만 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더위로 달아오른 몸에 얼음장 같은 물로 샤워를 하는 ‘찬물 타입’이 좋을까요? 아니면 땀이 뻘뻘 흐르는 여름에도 무조건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뜨거운 물 타입’이 좋을까요?
찬물 샤워?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낮이나 밤이나 푹푹 찌는 한여름에 찬물 샤워는 개운함을 선사해줍니다.
외출 후 집에 오자마자 에어컨을 틀어넣고 욕실로 향한 뒤 찬물 샤워를 끝내고 거실로 나오면 상쾌함의 끝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덥다고 매일같이 찬물 샤워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무더위에 오랜 시간 있었거나, 격한 운동을 해 체온이 올랐을 때 몸에 곧바로 차가운 물을 끼얹으면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질환자나 혈관이 약한 사람은 더 위험할 수 있는데요, 확장된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고 급격하게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찬물 샤워가 건강에만 안 좋은 게 아닙니다.
더위를 식히는 데도 바로 찬물을 끼얹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 있는데요, 즉각적으로 피부 온도가 내려갈 수는 있지만, 오히려 생리 반작용으로 인해 다시 체온이 오릅니다.
뜨거운 물 샤워? 각성효과 일으킬 수 있어
이열치열이라는 이유로 일부러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더워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야 피곤이 풀리는 것 같다’, ‘나이가 드니 몸에 찬물을 끼얹으면 오한이 온다’ 다양한 이유 때문인데요,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신체의 체온이 높아진 상태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열이 가중돼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각성효과를 일으켜 숙면을 방해하거나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데요, 운동 후 근육통이 있는 상태에서 뜨거운 물 샤워를 할 경우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뜨거운 물 샤워는 피부에도 안 좋습니다.
몸에 뜨거운 물을 오래 끼얹으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이 깨지면서 피부 장벽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피부 장벽 손상이 반복되면 피부건조증,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체온보다 조금 낮은 33~36°c가 좋아
따라서 여름철 샤워는 아무리 더워도 미지근한 물(체온보다 조금 낮은 33~36°c)로 10~20분 이내에 끝내는 게 좋습니다.
샤워 횟수는 하루에 두 번 정도가 적당한데요, 아침에 밤새 흘린 땀을 씻어주고 저녁에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찬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도 과열된 몸의 온도를 점차 낮출 수 있습니다.
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근육의 피로물질인 젖산의 분해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운동 후 심리적 안정 상태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기사작성: 웨더뉴스 뉴스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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